[단독] '탄소배출 최대' 포스코, 2050년 '탄소중립' 선언

입력 2020-12-11 17:34   수정 2020-12-18 16:18

국내 기업 중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포스코가 ‘넷제로(탄소중립)’를 선언한다. 탈(脫)탄소화가 세계 경제의 ‘메가 트렌드’가 된 만큼 더 이상 결정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11일 철강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포스코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은 전사 차원의 ‘저탄소 전략’을 내놓을 계획이다.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현재 배출하는 양만큼 탄소를 줄이거나 흡수해야 한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친환경 설비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나선다. 대기오염물질 감축을 위해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1조원 규모를 투자할 예정이었으나, 시기를 앞당겨 연내 9700억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국책연구과제로 참여 중인 ‘수소환원제철공법’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뽑을 때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도록 하는 친환경 공법이다.

포스코의 탄소중립 선언에는 연임을 앞둔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장기적으로 수소에 기반한 철강 공정의 탈탄소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지난 7일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발표 이후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고로(용광로)를 사용하는 철강회사들은 주원료로 탄소 덩어리인 석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작년 국내 배출량 1, 2위 기업도 포스코(8148만t)와 현대제철(2224만t)이었다. 각국의 탄소국경세 도입이 현실화되면 산업계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탈탄소화는 업계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R&D 투자, 에너지 공급체계 개편 등 정부의 선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만수/구은서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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